내년 초 日서 방송을 앞두고 프로모션 활동 전개

탤런트 류수영이 일본을 찾아 내년 2월20일 일본에서 첫 방송을 시작하는 SBS 화제작 '불량커플'(극본 최순식 연출 이명우)의 프로모션에 나섰다.

11일 하네다공항으로 들어와 곧바로 숙소인 도쿄의 뉴오타니호텔로 옮겨 12일까지 이틀간 KNTV, 스카이퍼펙트TV, 마이니치신문 등 20여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일본 공식 일정의 틈을 내 류수영을 만났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시종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응한 '착한 남자' 류수영은 첫 번째 일본 방문이라며 전날 먹은 라면 맛으로 말문을 열었다.

위성채널 소넷(So-net)TV는 내년 2월 '불량 시리즈' 제3탄으로 신은경 류수영 주연의 SBS 드라마 '불량커플'을 방영에 앞서 1월 17일 류수영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차세대의 한류 스타로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어가 유창하던데 따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창피하니까 더 묻지 말아 달라.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 실력일 뿐이다.

그 뒤로도 계속 공부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고 많이 잊어버렸다.

그냥 간단한 일상회화 수준이다.

--최근 산악자전거에 빠졌다는 소문인데 드라마 '불량커플' 이후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휴식도 아니고 재충전도 아니다.

그냥 다음 작품을 구상하며 똑같은 일상 생활을 보내고 있다.

오토바이를 즐겨 탔는데, 요즘엔 환경문제를 생각해 자전거를 주로 이용한다.

산악 자전거라기보다 집이 있는 부천에서 신촌이나 종로까지 다닌다.

강릉까지 하이킹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세상 구경과 사람을 관찰을 하는 게 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다음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을 소화하고 싶은가.

▲차기작은 아직 미정이다.

현재 검토중인데 내가 원하는 것과는 좀 다른 역이 될 것 같다.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없는 액션물이다.

악당이든 형사이든 몸을 움직이며 부딪치는 힘찬 인물을 더 하고 싶다.

--드라마 '불량커플'에서는 완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불량끼'가 있다면 무엇인가.

▲광기라고 할까.

연기자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과장해서 표현할 때가 있다.

그리고 똑같은 것을 싫어한다.

남들과 같은 것은 좋아하지 않는데, 불법행위가 아니라면 모든 일탈행위를 좋아한다.

--'착한 남자'의 이미지가 강한데 의외의 면을 갖고 있는 듯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특징은.

▲글쎄 긴 손가락이라고 할까(웃음). 나를 볼 때 인간적으로 흉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이 세상이 나 같은 사람만 있다면 전쟁은 안 일어날 듯. 아닌가 3차 대전이 터지려나(웃음). 아무튼 "저 사람 왜 저래?"식으로 사람들의 손가락을 받는 비교 대상은 절대 안 될 거라 생각한다.

내 성격을 만들어준 DNA를 후대에 남기고 싶다.

--이번 드라마 '불량커플' 출연을 계기로 바뀐 것이 있다면.

▲여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웠다.

드라마 촬영 내내 '착한 사람'의 역할을 해서 그런지 최기찬을 닮아갔다.

드라마에 감사하고 있다.

--일본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느낀 점이나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정말로 '착한 인터뷰'인 점이 인상적이다.

모두 친절하고 드라마에 대한 질문이 집중되었고, 참으로 진지하게 임한다는 감동을 받았다.

그들 덕분에 작품에 대해 스스로 한번 더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

--차기작을 기다리는 한국팬과 일본 진출을 환영하는 일본팬들에게 각각 인사말을 부탁한다.

▲ 먼저 한국팬들께서 꽤 오래 기다리셨는데 드디어 내년 중순쯤 드라마를 통해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기다려 주신 만큼 좋은 작품으로 그리고 또 다른 연기로 만나뵙겠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일본팬들께는 드디어 '불량커플'이 방송을 시작하는데, 사랑을 갖고서 하나도 빠짐없이 봐 주길 바란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