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모두 결혼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부 고객에 대해서는 '고객 만족'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가장 힘듭니다."

2001년 7월부터 듀오를 이끌고 있는 김혜정 사장(43)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바로 고객 만족이라고 밝혔다.

알맞은 상대를 만나 결혼으로 이어지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회원들도 있어 미안함을 느낀다는 것.듀오 회원 중 20~25%가 가입 기간이 끝난 뒤 재가입할 만큼 만족도가 높은 편이지만 김 사장은 여전히 '불만'이다.

김 사장은 결혼정보업에 대한 세간의 '편견'도 넘어야 할 또 다른 벽이라고 말한다.

결혼정보 업체의 도움을 받아 결혼에 골인했더라도 이를 밝히지 못하고 '그냥 소개받았다'며 얼버무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경제적 능력,가족환경 등의 조건이 전부는 아니지만 남녀가 연애로 만나 교제를 하다가도 이런 조건들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매나 선은 순서만 바꿔서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사람들을 먼저 찾은 후 그 다음 사랑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회원들에게 이상적인 배우자를 '점지'해 주는 것이 아니라 회원이 원하는 사람을 만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최근 급변하는 우리 사회의 결혼문화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개성과 '끼리끼리'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예를 들면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이 같은 지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상대를 찾거나 직장 및 집이 가까운 경우 문화ㆍ경제적 환경이 비슷한 상대방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일종의 비즈니스처럼 결혼이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세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혼이 크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재혼에 대해 편견을 가진 어머니가 이혼한 딸의 '호적 세탁'을 암암리에 부탁해 거절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아직도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미혼 남녀에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내게 연애결혼과 중매결혼 중 어느 것이 맞을지 아무도 모른다"며 "아직 교제 대상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주변으로부터 소개도 받고 동시에 결혼정보 업체의 도움도 받으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6년 대우그룹 대졸 여성사원 공채 1기로 입사해 홍보실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