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사들의 PI투자 역사는 이제 2년째에 불과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눈에 띄는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올랜도의 세계적 리조트시설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국내 도입 사업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한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경기도 화성에 첨단테마파크와 골프장 호텔 등 복합리조트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조원 이상 투입되는 이 사업에 한국증권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1차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증권은 단순 자금투자를 뛰어넘어 산업은행 신한은행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설 및 운영 전반을 조언하는 자문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우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향후 자금조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테마파크의 미래 발생예정 수익을 자산으로 증권(ABS)을 발행하는 등의 첨단 금융기법도 동원할 계획이다.

일본 오사카 소재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골드만삭스가 전략적 재무적 파트너로 참여한 것과 비슷한 역할이다.

골드만삭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재팬에 200억엔을 투자했다.

김범준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테마파크와 연계된 상가운영으로 임대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등의 다양한 수익창출 기회를 찾고 있다"며 "증권 비즈니스 영역 확대 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여의도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 빌딩 건설에도 증권사 PI자금이 투입된다.

미래에셋증권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복합빌딩 '파크원' 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이달 중 설정할 예정인 4827억원 규모의 사모부동산펀드를 통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