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임원회의에서 "GS의 모든 사업부문이 본격적으로 커다란 변혁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며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우리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외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철저를 기해 달라는 당부다.

GS는 내년에도 2010년까지 '재계 톱5'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우선 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 엔진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미 2005년부터 인도네시아 탐사광구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예멘,카자흐스탄 등의 유전개발 사업에 추가로 참여해 총 7개 광구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사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내년에도 기존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 및 유전 개발,신에너지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상업생산에 들어간 제2고도화설비(HOU) 및 윤활기유공장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280만t 으로 설비 증설을 완료한 방향족설비에 대한 운영효율화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제3고도화설비 설립을 위한 투자 검토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캄보디아 태국 등 4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GS칼텍스는 2008년에도 러시아,동남아시아,중동,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전략지역에 대한 유전개발 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자주원유확보율 10%를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도 정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 9월 연세대에 수소 스테이션을 준공하면서 수소 경제시대의 개막을 알렸던 것처럼 2008년에는 신에너지분야에 대한 연구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2012년 가정용 연료전지 1만호 보급 사업계획과 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이용의무화 법안에 의한 연료전지 보급계획에도 발맞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유통부문 계열사인 GS리테일은 신규 매장 확대 및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내실을 강화키로 했다.

우선 편의점인 GS25는 내년 초 3000점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다는 게 GS리테일의 전략.또 GS수퍼마켓,GS마트,GS스퀘어 역시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기존 점포의 리뉴얼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GS수퍼마켓은 내년 20여개 이상의 신규 출점을 통해 업계 1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홈쇼핑은 내년 경쟁사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욱 확대해 업계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편,e커머스 및 디지털 뉴미디어 부문 경쟁력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부곡복합화력 2호기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GS EPS는 곧바로 3호기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및 해외 발전 프로젝트 개발을 통한 해외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GS건설은 내년에도 SOC 등 공공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주택을 포함한 기 확보된 수주 물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형복합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주택의 자체사업을 활성화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해외사업으로는 베트남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안정적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캄보디아 등 신규 시장에서의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략적 핵심 국가에 대해서도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해 수익성을 바탕으로 하는 해외 도급 사업을 선별,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환경·물사업과 해외 발전사업의 조기 정착도 GS건설의 내년 과제다.

그룹 관계자는 "GS는 내년에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10년까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성장 엔진 확보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