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은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 기업으로는 역대 5번째로 시총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올 한해 주식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태웅의 주가는 올 3월 초까지만 해도 2만5000원대에서 맴돌았었다.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된 10월29일 최고점(13만3900원)을 형성한 이후 12월 중순 현재 1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대비 네 배 가량 주가가 치솟은 셈이다.

◆풍력발전 부품 대형수주 잇단 개가

태웅은 지난 2006년 6월 세계 1위의 풍력발전설비회사인 덴마크 Vestas사와 1억달러 규모의 타워플랜지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9월에도 4억달러 규모의 풍력타워플랜지 공급계약을 이 회사와 또 다시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세계에서 가장 큰 9000mm 링 단조설비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용 메인샤프트의 경우,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 3월 세계 2위의 풍력발전설비회사인 미국 GE사로부터 1억8500만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11월에는 지멘스사로부터 2억4000만달러 규모의 풍력 메인샤프트와 타워플랜지를 동시에 수주,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 단조부품 회사로 도약했다.

이러한 풍력발전 부품의 수출에 힘입어 태웅은 올해 수출액 1억5580만달러를 달성, 지난해 8336만달러에 비해 87% 가량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미래산업 항공우주산업분야로 영역확대

2006년에 매출액 2760억원을 달성한 태웅은 2007년 매출액 35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웅은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가 지난 11월20일 선정, 발표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0대 기업'에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잡지로부터 "최근 3년간 매출이 57.6% 가량 급증했고, 수익성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태웅은 미래산업인 항공우주산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티타늄, 인코넬 등 비철금속 링 단조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급인 1만5000t 프레스를 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이 설비가 2008년 2분기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태웅은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의 폭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현재의 15만t에서 32만t까지 늘어난다.

◆"대형 프레스로 또다른 도약기회"

국내외 증권사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태웅 분석보고서에서 "내년초 국내 최대 프레스의 완공은 또 다른 수익성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풍력발전시장에 대한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고유가와 자원고갈, 대기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 국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어 풍력발전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