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1일 은행업종에 대해 내년 이익 안정성은 유지되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은갑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수익성 관리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 자제, 바젤 II 시행 및 금융당국의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대한 규제에 따라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등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가 이어져 2008년 이자이익은 2007년 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NH증권은 비이자이익 증가율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에는 2007년과 같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증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2007년만큼 호조를 보이기는 힘들 전망이고,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의 증가세도 다소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자이익이나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08년 순영업수익은 LG카드 매각이익을 제외한 2007년 조정 순영업수익 대비 3.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영업수익 증가세는 둔화되는 반면 일반관리비 및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2008년 영업이익은 2007년 조정 영업이익 대비 2.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주 주가 하락이 지속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최근 3년간 PBR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증가율은 둔화되나 이익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11월말 대손충당금 최저 적립비율 상향 조정 예고 이후 은행주 주가는 크게 하락해 PBR 1.22배를 기록한 뒤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8년 이익 모멘텀이 약하고 단기적으로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뚜렷한 호재가 없어 은행주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해 한 단계 레벨업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NH증권은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비중이 높은 신한지주를 최선호종목으로 꼽았다. 저평가 매력이 있는 하나금융, 은행주중 가장 높은 이익증가율이 기대되는 부산은행, 꾸준한 이익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대구은행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