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정장.초미니 등 유행 … 와인. 명품도 잘 팔려

올 한 해 백화점업계의 유행코드는 섹시와 명품,와인으로 요약된다.

패션 부문에서 남녀 모두 섹시패션을 선호하면서 남성은 슬림패션,여성은 더욱 짧아진 '마이크로 미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웰빙바람을 타고 와인 소비량이 급증했으며 20~30대 젊은 남성고객이 새로운 명품소비족으로 자리잡았다.

주부고객이 주를 이루는 홈쇼핑업계에선 밀폐용기,비비크림,란제리 등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계절 섹시 코드가 점령

신세계백화점은 올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분야별로 올해 판매된 상품들의 작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남성 패션은 슬림,여성 패션은 미니,식품은 웰빙,가전은 고급형 상품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고 밝혔다.

올 남성 패션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슬림 정장,슬림 타이,슬림 코트 등 '슬림 패션'의 판매가 작년보다 30%가량 신장했다.

정장의 경우 가슴.허리 둘레가 4cm가량 줄었으며,바지도 주름이 두 개에서 한 개 정도로 준 슬림 정장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반해 기존 박스형 스타일의 클래식 정장은 매출이 10% 정도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일반 넥타이 대신 폭이 8㎝ 이하의 슬림 타이와 6㎝인 스키니 넥타이의 매출도 작년보다 3배 정도 늘었다.

여성패션 분야에서의 미니열풍은 예년에 비해 더욱 짧아진 '마이크로 미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미니원피스 36.7%,미니 스커트 34%,핫팬츠 28%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매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는 명품시장에선 20~30대 남자들이 새로운 소비파워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편집매장,남성 명품 시계 매장,남성 향수매장 등 남성고객 잡기에 나선 결과 올해 명품매출이 53% 신장했다.

주류분야에까지 웰빙바람이 불면서 와인은 물론 와인 안주인 치즈와 살라미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와인은 매출이 72% 신장했으며 가격대도 작년까진 5만원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7만~10만원대 고가 와인이 많이 팔렸다.

원산지도 칠레,미국 등으로 다양해졌다.

치즈와 살라미 등 안주류 매출도 60%가량 신장,수입가공 식품 중 처음으로 매출 1위에 올랐다.

◆홈쇼핑선 주방용품.화장품

GS홈쇼핑의 올해 주문량 기준으로 1위 판매 상품은 25만개를 기록한 밀폐용기 '글라스락'이었다.

색조화장품인 '조성아 루나 컬렉션'(24만5000개),'스킨79 비비크림'(19만4000개),냉동실 전용 밀폐용기 '프리저락'(15만개) 등이 뒤를 이었다.

동안과 '생얼'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미용제품이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게 GS 측 설명이다.

CJ홈쇼핑에선 장수 히트상품인 '댕기머리 샴푸'가 51만개나 팔려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한스킨 비비크림'(33만개) '안동 간고등어'(25만개) 캐주얼 의류 '스윗비 by 홍승완'(18만개)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여성용 블라우스(33만9000개) '한스킨 비비크림'(25만개) '세제혁명'(22만7000개) 등이 인기를 끌었고,롯데는 극세사침구(43만개) 남성 캐주얼 '디바인햇'(24만2000개) 남성정장 '인솔리토'(20만4000개) 등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김동민/김진수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