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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家 2,3세 인수해도 별볼일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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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家 2,3세 인수해도 별볼일 없다(?)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재벌가 2,3세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다.

    재벌가의 후원에 힘입어 기업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재벌 2세의 경우 추진하던 사업을 포기하고 인수했던 지분도 팔기로 했다.

    ◆ 두산 2세 박중원씨, 뉴월코프 손해보고 처분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월코프 최대주주 박중원 사장은 보유주식 102만여주(지분율 6.88%)와 경영권 일체를 개인 사업가로 알려진 안중화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격은 61억원이다.

    박 씨는 올 3월 23일 바코드관련장비 및 라벨 인쇄사업체인 가드랜드 전 대표이사 이재호씨와 라정배 이사로부터 경영권과 주식 130만주(지분율 3.16%)를 31억여원에 양수했다. 이어 4월 중 장외매수를 통해 총 49만여주(지분율 1.93%)를 13억5000만원 가량에 매입했다. 7월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여원을 투자, 지분율이 종전 5.09%에서 6.98%로 높아졌다.

    지금까지 뉴월코프 지분 총 취득가액은 74억여원인데 반해 이번에 체결한 주식 및 양수도 계약금액은 61억원. 이에 따라 박중원씨의 손실금액은 모두 13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이날 납일완료일을 앞두고 박중원씨 대상으로 진행됐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전격 철회했다. 박씨는 지난 7월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증자물량을 1년간 보호 예수시키기도 했지만, 불과 5개월만에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고 떠났다. 경영권 안정화나 경영실적 향상에 모두 실패한 셈이다.

    뉴월코프의 주가는 박 씨의 인수소식에 한때 1만4225원까지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후 추진하던 중동 국가를 상대로 오일 슬러지 재처리 플랜트 건설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주가는 2000원대로 추락했다.

    ◆ 범(汎)LG가 3세 구본호씨 인수기업, 성과 '글쎄'

    가장 먼저 코스닥시장에 재벌가 테마를 불러일으킨 인물 구본호씨가 인수한 기업들도 주가는 당시에 비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구 씨가 지난해 9월 인수한 레드캡투어는 구씨의 인수소식에 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해 10월 19일 4만3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거품이 걷히면서 전고점대비 36% 가량 하락했다.

    구 씨가 레드캡투어와 함께 인수한 액티패스도 지난해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구씨측의 인수소식에 2만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탄소나노튜브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지난 7월 3만5200원까지 올랐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1만4000원까지 60% 급락했다.

    구 씨가 가장 최근 인수한 동일철강도 5만원대 머물던 주가가 구씨의 인수소식과 함께 수직상승 16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동일철강 6일 주가는 45만5000원으로, 유상증즈에 따른 권리락을 고려해도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씨의 기업들 가운데 레드캡투어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4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억5900만원으로 거의 비슷했고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구씨가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액티패스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3분기까지 액티패스의 매출액은 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각각 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지난 9월에 인수한 동일철강의 반기(3~9월)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7억원과 15억원으로 222%, 193% 늘었다.

    구씨가 인수한 기업들 가운데 동일철강만 철강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실적 호전세를 나타냈을 뿐이다. 그나마 이번 실적은 구씨가 인수하기 전에 이룬 실적이 대부분이어서 구씨의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 재벌가 2,3세가 투자한 다른 업체들은?

    한국도자기 3세 김영집 전 엔디코프 대표이사,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이 투자한 코디너스도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3분기까지 실적은 전년동기보다 다소 부진한 상태이며, 신규사업을 위해 바이오디젤 제조, 자원개발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8월 코디너스의 증자에 참여하면서 회사를 인수했다. 한국도자기 3세인 김영집 대표는 50억원을,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각각 40억원을 투자했다. 극동유화 장홍선 회장의 아들인 장선우씨도 5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했다.

    코디너스 주가도 이들의 인수소식 이후 2만300원까지 급등했으나 전날 1만530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동국제강그룹 일가가 인수한 글로포스트(옛 케이앤엔터테인먼트)도 철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포스트는 이들의 인수소식이 전해진 이후 1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4720원까지 급등했으며, 감자로 인해 정지됐던 거래가 재개된 이날도 10% 가량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재벌가에서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기대와 달리 재벌가 일가가 인수한 이후 기업의 실적이 급격한 호전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정현영 기자 chs8790@hankyung.com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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