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국인들은 국내채권을 8조5371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외국인의 국내채권 거래는 매수 규모가 10월 2조8183억원에서 10조212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나, 매도 규모는 6035억원에서 1조6751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순매수 규모가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총 거래대금은 지난달 3조4219억원 대비 247.4% 증가한 11조8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11월 순매수한 국내채권의 비중은 국채 52.2%(4조4584억원), 통안증권 44.6%(3조8036억원)으로, 여전히 국공채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11월 스왑 베이시스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더 커지게 되자 채권 순매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은 CRS 페이를 통해 재정거래 목적으로 국내 채권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1.29%를 기록했던 스왑 베이시스(1년물 기준)는 11월 들어 계속 확대되어 21일 최대치인 -3.30%까지 확대된 바 있다. 11월 말 현재는 -2.49%까지 축소됐다.

한편 종목별로 외국인은 국채의 잔존기간이 1년 내외(10개월∼1년4개월)인 종목을 1조6249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잔존기간이 1년 7개월~2년 7개월인 종목을 1조61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안증권의 경우엔 잔존기간 6개월 이하인 종목을 1조6962억원, 잔존기간 7개월∼1년인 종목을 5238억원, 잔존기간 1년∼2년인 종목을 1조583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외국인들이 국고채권 10년물(지표 및 경과물)을 1조156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10년물 국고채를 대량 순매수하면서 11월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사이에 역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매수력이 약해진 국내 기관들을 대신하여 외국인들이 장기 국채를 대거 매수,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

협회는 국내 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이전에 비해 더 투자 메리트를 갖게 되면서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