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덕분에 '삼순이'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어 닥쳤다.

'삼순이'는 우리나라 여성 10명중 7명이 본인이 뚱뚱하다고 믿고 있다는 가설의 주인공으로 사랑에 상처를 받아 홧김에 7kg이 불어났다.

스물아홉의 노처녀. 대학도 안나온 그녀는 다소 생소한 자격증인 '파티쉐'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 해고당하고 애인도, 원룸도, 마이카도 없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평균적인 김삼순에게 로맨스를 선물한다. 초콜릿 상자도 덤으로… 이 세상 모든 삼순이들이 행복하고 씩씩해지기를 바라며…

드라마가 나간 이후 '삼순이' 열풍 속에 주인공을 맡았던 김선아와 현빈은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그녀가 등장한다. 백마타고 온 삼순의 왕자님인 현빈의 첫사랑 유희진(정려원).

아름다운 그녀. 예뻐도 차갑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선(善)함이 묻어나오는 그런 인상. 이지적이고 따뜻한, 머리도 총명한…

암세포가 그녀의 몸에 자라나면서 사랑하는 남자 곁을 떠나 홀로 타국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뚱뚱한 삼순에게 사랑을 빼앗기고 만다.

유희진역을 그 누구보다 잘 소화해냈던 정려원. 바로 그녀이기에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가슴 찡하게 유희진 역을 소화해 냈다.

많은 사람들은 '삼순이'를 기억하겠지만 '유희진'이 있었기에 삼순이가 빛났다.

2000년 샤크라 '한'으로 데뷔한 그녀는 이후 연기자로 변신 성공을 거뒀다.

이후 정려원은 드라마 '넌 어느별에서 왔니'를 비롯해 'B형 남자친구' '두 얼굴의 여친'까지…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두 열굴의 여친'으로 제28회 청룡영화상 여자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5일 정려원 미니홈피를 통해 그녀의 근황을 공개했다.

긴머리에서 단발머리고~ 생머리에서 파마 머리도 바뀐 그녀. 그리고 "이제 곧 나온다구요"라는 글귀와 함께 많은 팬들앞에 설 날을 기다리는 정려원.

내년 초 방송 복귀를 앞두고 있는 그녀의 최근 근황에 네티즌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려원은 내년 초 방송 예정인 SBS '카인과 아벨'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헤어진 형제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각 형사와 킬러로 성장해 결국은 서로에게 총을 겨눌 수 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정려원은 어떤 색의 연기를 펼치까? 사뭇 기대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