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가운데 일찌감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코스피지수가 1770선까지 밀린 지난달 23일 이후 이달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내 22개 종목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5일에도 KT&G KT 에쓰오일 등 5개 종목이 또다시 고가를 깨는 기염을 토했다.

수급에 의해 오른 일부 종목을 빼면 실적 우량에다 고배당이라는 약발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린 조정 몰라요'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KT&G KT SK텔레콤 에쓰오일 대웅제약 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KTB네트워크 세신 충남방적 대창기업 동원시스템즈 등 중소형주도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 충남방적우 동부하이텍1우 계양전기우 내쇼날푸우 대한펄프우 등 우선주도 신고가 종목에 다수 포함됐다.

이날도 KT&G는 3.08% 오른 8만3600원에 마감,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후 통신업계 구도 개편의 수혜가 예상되는 SK텔레콤과 KT도 각각 3.05%,8.23% 올라 1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11월1일 고점(2085.45)을 150포인트 가까이 남겨두고 있지만 이들 종목은 이미 전 고점을 깼다.

지난달 시장이 급락할 때 적게 빠진 반면 반등 때는 가파르게 올라온 것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연말 배당시즌을 맞아 통신·음식료·제약 등 경기방어주와 고배당주들이 눈에 띈다"며 "기관이 선호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

주가가 고점에 있으나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조 부장은 "중국 관련 기존 주도 업종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고점을 높여가는 강세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재가치가 우수한 마당에 수급까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T&G KT SK텔레콤 에쓰오일 대웅제약 등은 증권사들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KT&G에 대해 "2010년까지 연평균 47.8%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3000원까지 올려놨다.

백운목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연말에 이어 내년 상반기 2000억원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 소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통신주 쌍두마차인 KT SK텔레콤 역시 전망이 밝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이나 내년 1분기에 통산산업 구도 개편이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두 종목 모두 '매수' 추천했다.

에쓰오일이나 대웅제약은 높은 수익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정제마진은 4분기 회복돼 현재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10만원까지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