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인 리먼브러더스가 최근 마케팅 투어를 벌인 결과 미국과 유럽 기관투자가들은 내년 한국 증시의 유망업종으로 내수 소비업종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리먼브러더스의 미국·유럽 마케팅 투어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기관투자가(헤지펀드 포함)들은 현대차에 주목했다.

구자용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헤지펀드 매니저를 포함해 유럽 기관투자가 23명을 만났는데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영향이 크지 않은 한국 내수 경기를 좋게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안정되면서 그동안 환율이 발목을 잡아왔던 현대차에 관심이 쏠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20명의 미국 기관들도 한국의 점진적인 소비 회복세를 전망했다.

정홍택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관들은 한국 대선 이후 세금 감면이 소비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신세계와 KT&G 하이트맥주 현대백화점 등을 유망종목으로 거론했다"고 소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