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올 들어 캔맥주ㆍ미니 와인ㆍ휴대용 게임기 등 '나홀로 소비 상품'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웰빙 트렌드와 소비 고급화 추세를 반영,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의 판매가 뒷걸음질한 반면 생수와 초밥 매출은 껑충 뛰어올랐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전국 108개 점포 판매 상황을 집계한 결과 캔맥주 판매량이 879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캔맥주는 이 회사가 판매하는 2500여개 상품군 가운데 매출 순위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12위로 올라섰다.

반면 여럿이 함께 마시는 병맥주(페트병 포함)는 작년 12위에서 16위로 하락하며 캔맥주에 밀렸다.

와인도 올해 전체 매출이 30% 늘어난 가운데 일반 750㎖들이 와인의 절반 크기인 미니 와인(375㎖)은 200% 이상 늘어난 8만여 병이 팔려 나갔다.

포켓 크기로 집에서나 지하철 안에서 혼자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도 지난해 100위권 밖에서 올해는 62위로 올라섰다.

고급 제품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등 '선진국형 소비 트렌드' 성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LCDㆍPDP 등 고급 TV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0% 이상 늘어났고 대당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냉장고가 지난해 판매 순위 36위에서 올해 7위로 뛰어올랐다.

지속적인 웰빙 바람으로 먹거리 상품의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

초밥과 생수는 올해 판매량이 각각 570만개와 437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씩 증가,매출 순위가 각각 52위와 79위로 작년보다 16계단과 20계단씩 상승했다.

반면 이마트 점포에 입점해 있는 맥도날드의 매출 순위는 올해 70위로 지난해보다 16계단이나 내려앉았고 탄산음료 제품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4만여개 줄어든 1400만여개에 그쳐 매출 순위가 지난해 77위에서 사상 처음 100위 밖으로 벗어났다.

이 밖에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해' 호재를 맞은 출산용품과 기저귀ㆍ분유 등 신생아 관련 제품들도 특수를 누렸다.

출산용품 전문업체인 아가방은 10% 이상 매출이 신장하며 지난해 45위에서 올해 37위로 상승했다.

기저귀 제품도 지난해 9위에서 6위로,분유는 지난해 75위에서 59위로 각각 매출 순위를 높였다.

이마트 매출 상위 '빅3' 제품인 양곡(20㎏)ㆍ커피믹스ㆍ봉지 라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1ㆍ2ㆍ3위를 지켰다.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캐주얼 브랜드와 아웃도어 관련 제품 매출도 10~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