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5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는 평가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타워에서 열린 '굿모닝투자증권 2008 아시아리서치 포럼'에서 "메모리 시장은 상위업체와 후발주자간의 경쟁 심화로 인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관련주는 주가가 바닥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D램 수요는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탄력적인 가격으로 인해 탄탄했으나, 문제는 공급이었다"며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설비를 늘리며 가격 급락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중에 D램 가격이 현금 원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D램의 평균판매가격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20%와 13%씩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도 내년에는 공급 과잉 우려가 높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 등 상위 3개사가 공급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부진을 휴대폰과 LCD 부문의 호조세로 만회할 것으로 보이나 전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며 "당장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5.1% 줄어든 1조7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중립', 적정주가는 60만원을 제시했다.

하이닉스는 2분기에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5.6% 줄어든 1128억원으로 예상되며, 메모리 평균판매단가도 2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내년 기준으로 1배 수준이어서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의견 '중립', 적정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업종 내 '매수' 추천한 종목은 에스에프에이, 한미반도체, 심텍이다. 특히 LCD 장비제조 업체 에스에프에이는 올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40.7%와 56.6% 증가하는 등 실적 회복세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에프에이는 3분기에 15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해 지난 2분기의 444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LCD 패널업체의 투자 증가로 성장 모멘텀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