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가 영국,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 공동 창업자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65)이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지침이다.

그가 5일 펴낸 중국 투자 지침서인 '강한 중국:세계의 가장 위대한 시장에 투자하기'(A Bull in China : Investing Profitably in the World's Greatest Market)에서다.

로저스 회장은 이 책을 통해 '미국을 팔고,중국을 사라'는 지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들도 직접 지목했다.

중국의 주스와 와인 맥주 생산업체,정육 가공업체,트랙터 제조업체,제약사,방위산업체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그는 특히 "중국인들이 자전거를 버리고 자가용을 타기 시작함에 따라 자동차 관련 산업이 유망하다"며 "하지만 자동차 메이커나 부품업체보다는 오히려 '장쑤 익스프레스' 등 유료도로 운용업체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로저스 회장은 수년 전부터 △달러 자산에서 탈출하라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쳐라 △원자재에 투자하라 등 세가지 지침을 역설하며 달러가치 하락과 중국 시대의 도래를 예견했다.

그 스스로 어린 딸에게 중국인 보모를 붙여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배우도록 할 정도다.

로저스 회장은 예일 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정치와 경제 철학 등을 공부했다.

1969년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창업,20여년간 3365%란 경이적인 누적 수익률을 올린 뒤 37살이 되던 1980년에 은퇴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