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대우인터내셔널 ‥ '정통 대우맨' 강영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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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 주인의식 넘쳐 잔소리할 기회도 없어요"
강영원 사장은 '정통 대우맨'이다.
스물 네 살이던 1975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실업에 입사한 이래 다른 곳으론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죽 이곳에서만 일해 왔다.
이태용 전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게 작년 이맘때였으니 30년 넘는 훈련을 거쳐 최고경영자(CEO)가 된 셈이다.
회사 사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베테랑 무역맨'이 CEO 자리에 오르자 걱정하는 임직원도 있었다고 한다.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시어머니가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강 사장은 취임 직후 각 사업부문별 부문장 제도를 도입,부사장들에게 전권을 주고 자기 사업처럼 일하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문별 독립채산제를 적용,사내 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임직원들의 실력과 열정을 믿는 만큼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일해 보라'는 것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강영원호(號)'의 올해 성적표는 워크아웃 이후 최대 실적이 될 전망이다.
올초 제시한 사업 목표(매출 6조8000억원,영업이익 900억원)는 이미 지난 10월 달성해 놓은 상태다.
"사실 직원들에게 별달리 당부하고 싶은 게 없어요.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마음가짐이 흐트러질 때 CEO로서 훈계라도 한마디 할 텐데 그럴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 특유의 '주인 의식'이 임직원들 머리 속에 배어든 덕분이겠죠."
일각에서 제기하는 '종합상사 무용론'에 대해선 "종합상사는 변신 중"이란 말로 대신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수출입을 대행해 주던 과거 단순 무역에서 해외 자원 개발과 프로젝트 기획,복합 무역 등으로 핵심 업무가 바뀌는 만큼 종합상사의 역할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덴마크 선주로부터 벌크선을 주문받은 뒤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습니다.
배는 인도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하지요.
이렇게 복잡하고 글로벌화된 업무를 종합상사 외에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대우인터내셔널은 벌써 이런 식으로 10여 척의 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무역 거래도 단순히 상품만 중개하는 형태에서 금융,창고,배송 기능까지 종합상사가 책임지는 복합거래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현재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있는 신규 사업팀을 내년 중 정규 부서로 격상시키고 인력도 증원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40년 노하우'와 106개 해외 거점을 활용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신사업을 벌이겠다는 게 강 사장의 구상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강영원 사장은 '정통 대우맨'이다.
스물 네 살이던 1975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실업에 입사한 이래 다른 곳으론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죽 이곳에서만 일해 왔다.
이태용 전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게 작년 이맘때였으니 30년 넘는 훈련을 거쳐 최고경영자(CEO)가 된 셈이다.
회사 사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베테랑 무역맨'이 CEO 자리에 오르자 걱정하는 임직원도 있었다고 한다.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시어머니가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강 사장은 취임 직후 각 사업부문별 부문장 제도를 도입,부사장들에게 전권을 주고 자기 사업처럼 일하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문별 독립채산제를 적용,사내 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임직원들의 실력과 열정을 믿는 만큼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일해 보라'는 것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강영원호(號)'의 올해 성적표는 워크아웃 이후 최대 실적이 될 전망이다.
올초 제시한 사업 목표(매출 6조8000억원,영업이익 900억원)는 이미 지난 10월 달성해 놓은 상태다.
"사실 직원들에게 별달리 당부하고 싶은 게 없어요.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마음가짐이 흐트러질 때 CEO로서 훈계라도 한마디 할 텐데 그럴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 특유의 '주인 의식'이 임직원들 머리 속에 배어든 덕분이겠죠."
일각에서 제기하는 '종합상사 무용론'에 대해선 "종합상사는 변신 중"이란 말로 대신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수출입을 대행해 주던 과거 단순 무역에서 해외 자원 개발과 프로젝트 기획,복합 무역 등으로 핵심 업무가 바뀌는 만큼 종합상사의 역할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덴마크 선주로부터 벌크선을 주문받은 뒤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받습니다.
배는 인도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하지요.
이렇게 복잡하고 글로벌화된 업무를 종합상사 외에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대우인터내셔널은 벌써 이런 식으로 10여 척의 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무역 거래도 단순히 상품만 중개하는 형태에서 금융,창고,배송 기능까지 종합상사가 책임지는 복합거래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현재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있는 신규 사업팀을 내년 중 정규 부서로 격상시키고 인력도 증원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40년 노하우'와 106개 해외 거점을 활용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신사업을 벌이겠다는 게 강 사장의 구상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