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신용 위기를 기회삼아 먹잇감 사냥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버핏이 경영하는 벅셔 해서웨이가 텍사스 댈러스 소재 전력회사인 TXU의 투기등급 채권 21억달러를 지난 주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차입매수 채권의 상당 부분을 상각(손실 처리)해야 했던 투자 은행들에 오랜만에 전해진 희소식이었다.

FT는 버핏의 이번 투자가 윌버 로스 같은 가치 투자자들이 싼값에 자산을 사들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한편으론 정크 본드에 대한 버핏의 식욕을 다시 드러낸 투자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증시 활황세가 수년간 이어진 것을 내심 못마땅해했다.저가에 기업 인수나 지분 매입을 할 기회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버핏은 그러나 TXU 채권 인수 동기와 관련,"투기등급 채권 매입이라는 가격 측면보다는 공공재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