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Q'로 불리며 차세대 건강기능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코엔자임큐텐(코큐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코큐텐이 미국(2조원),일본(4500억원) 등을 볼 때 국내에서도 연간 2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고함량 코큐텐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대웅제약을 시작으로 한미약품 일동제약 LG생명과학 녹십자 영진약품 등 총 6개 제약사가 고함량(코큐텐 함량 50~100㎎) 코큐텐 제품을 출시했다.

대웅제약과 녹십자는 코큐텐에 비타민을 첨가한 복합제도 최근 출시했다.

영양제 시장에서 비타민이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 지위에 도전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코큐텐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방지,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어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1970년대부터 건강기능 식품으로 소개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 3년간 건강기능 식품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한국에서는 2005년 말 처음 소개됐으나 이때만 해도 일반의약품 원료로만 사용할 수 있어 10㎎ 이하의 저함량 제품만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코큐텐을 건강기능 식품 원료로 승인함에 따라 고함량 제품도 팔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함량 제품에 비해 고함량 제품은 항산화 효과가 강력할 뿐 아니라 제약사 입장에서도 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코큐텐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10월까지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대웅제약이 가장 앞서고 있다.

고함량 코큐텐 시장의 전체 매출 40억원 중 35억원가량을 '대웅 코큐텐 VQ'가 차지한 것.이어 한미약품 녹십자 영진약품 등 후발 주자들도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10월까지의 매출로 국내 고함량 코큐텐 시장 규모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억원 안팎으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제품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코큐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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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자임큐텐(coenzyme-Q10)=지용성 비타민의 하나다.

세포가 산화돼 생기는 노화 암 성인병의 발생을 억제하는 항산화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포의 발전소라 할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전자전달 과정에 참여,인체 에너지원인 ATP를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소의 심장과 간에서 처음 추출됐으며 요즘엔 합성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