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를 크게 흔든 것은 국내 급리 급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었다. 이번주도 이 두가지 요인이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금리가 우선 변수인지 미국 금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주 관전포인트는 채권시장의 안정 여부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이번 주에는 대외 변수보다는 국내 금리의 안정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지난주 금요일 한국은행의 대규모 국고채 매입으로 금리 급등세가 일단 주춤해지는 모습인데 이번주에도 채권 시장의 안정여부가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완만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전혀 악재가 될 수 없다"며 "완만한 금리 상승은 실물 경제의 순조로운 확장을 보여주는 징표임과 동시에 채권에 대해 주식이 가지는 상대 메릿을 강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과 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부분적인 자금 경색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호재로 보기 어렵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은 주식시장에 부담이지만 아직까지 채권 대비 주식이 가지는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며 "가장 어려운 국면은 11월에 이미 지나갔으며, 이번주 채권 시장의 안정 여부가 변수가 되겠지만 주가 방향은 우상향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추가 금리 논쟁 과정에 주목

이에 비해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금 시장 동요가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해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증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 내에서 동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하고 있지만 경기에 대한 논쟁 과정을 한번 더 거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기 지표 부진→금리 인하 기대→주가 상승'은 불편한 상승이며, 일반적으로 연준에 의존하는 릴리프 기대 랠리는 단기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본질은 미국 경기 지표 부진 정도와 지속성 여부라는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미국 경기 논쟁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 사이의 힘 싸움이 전개됨에 따라 미국 증시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12월 FOMC회의(11일)까지 연속될 상승흐름을 지속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큰폭의 등락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