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한나라당이 또다시 불참해 MBC와 한나라당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BBK, 그 진실은' 이란 주제로 방송 예정이었던 지난 22일에도 방송 불과 5시간전에 불참을 통보해 해당 프로그램이 결방된 바 있다.

한나라당이 불참을 결정한 29일 프로그램 주제는 '누구를 찍을 것인가'로,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이인제 심대평 문국현 이회창 등 대선후보 7명의 지지자와 캠프관계자를 초청해 토론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이 불참함에 따라 MBC는 나머지 후보 6명을 대상으로만 방송을 진행했다.

손석희 MBC '100분 토론' 진행자는 한나라당이 지난 주에 이어 29일 '100분' 토론에도 "MBC가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토론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 날 1부 인물토론, 2부 정책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특집 100분 토론은 결국 한나라당 이 후보측을 제외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을 대리한 토론자들이 출연했다.

한나라당 소속의원 7명은 29일 오후 3시 MBC를 항의 방문해 최문순 사장을 만나 MBC TV ‘PD수첩’의 BBK관련보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당지도부 차원의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MBC 노조 측이 즉각 대응해 '한나라당 MBC에 전쟁선포'라는 노조특보를 냈다.

이 특보에서 MBC 노조 측은 "한나라당은 MBC에 대한 악의적 선동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구시대적인 언론탄압과 오만한 검증회피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공식사과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주어진 반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하면서 정당한 취재와 보도를 편파로 몰아붙이는 것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수사 결과를 함부로 발표하지 말라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국 언론노동조합과 한국방송인총연합도 29일 각각 상명을 발표해 MBC 노조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의 '언론협박'을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