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슬퍼하고 있는 사이, '아빠까지' 행방불명 된다면?

요시모토 바나나의 원작 소설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나가오 나오키 감독의 손에서 동화같은 영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병석에 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매일같이 엄마의 문병을 가며 정성을 보이던 아빠가 엄마가 죽는 그날부터 행방불명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담은 '아르헨티나 할머니'.

주인공인 고등학생 딸 미츠코(호리기타 마키)는 아빠가 없는 빈자리를 대신해 슬퍼할 겨를도 없이 엄마의 장례를 치루고, 6개월동안 혼란스러워 할 사이도 없이 모든것을 책임지며 생활한다. 하지만 아빠가 어린시절부터 무서워 하던 '아르헨티나 할머니의'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미츠코.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헝클어진 머리와 요란한 화장, 먼지끼고 냄새 나는 옷을 입고 있어 마을 아이들에게는 '마녀' 같은 존재다. 하지만 죽은줄만 알았던 아빠는 그 무서운 '아르헨티나 할머니' 집에서 행복에 빠진 평온한 얼굴로 지내고 있었다.

어떻게든 아빠가 제자리를 찾기 바라는 딸과 이를 가족들의 에피소드를 동화같은 영상으로 풀어낸 영화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원작소설의 내용과 전체적인 틀은 같지만 형식과 배치를 달리해 새롭게 표현해 냈다.

원작의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전체적인 내용이 같은것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소재와 결말은 같지만 원작과 같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탱고음악과 영화 중간에 삽입되는 '요시토모 나라'의 귀여운 삽화들. 꽃이 피는 들판에 서있는 '낡고 멋진'집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영화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아버지 '사토루' 역에 <쉘위 댄스>로 잘 알려진 배우 야쿠쇼 코지가,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르헨티나 할머니-유리'역에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피와 뼈> <사토라레>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스즈키 쿄카가, 의젓한 고등학생 딸 '미츠코'역에 신예 호리키타 미카가 동화같은 이야기를 펼쳐냈다.

오는 12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일본을 비롯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탱고 아티스트 코마츠 료타부터 일본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영화 음악가 스오 요시카즈, 개성이 넘치는 일본의 대중가수 타테 다카코가 영화 음반 작업에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디지털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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