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과 특검 등으로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주년 행사에 화려한 잔치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삼성을 일군 기업인으로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보도에 연사숙 기자입니다. [기자] 1987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맡고 이듬해 창립 50년을 맞아 '제 2의 창업'을 선언합니다. (CG-삼성그룹 20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혁신과 질(質)을 중시하는 신경영으로 20년간 매출 9배, 수출액은 무려 72배나 늘었습니다. (CG-삼성그룹 2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율(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출비중은 20%에 달합니다. 외환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소위 돈 되는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원칙으로 오늘날 삼성을 일궜습니다. 가장 큰 힘은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과 리더십으로 꼽힙니다. (CG-삼성 브랜드가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5년~10년뒤를 대비한 준비경영, 그리고 인재와 기술을 중시한 경영철학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169억달러, 세계 21위에 올려놨습니다. 이제 삼성은 어떤 기업을 뒤쫓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사에게 쫓기는 입장이 되면서 이 회장은 '창조경영'을 화두로 세웠습니다. 새로운 상품과 시장,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창조경영'도 최근 터진 비자금 로비의혹과 특검법으로 이어지는 스캔들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S-WSJ "삼성 이미지에 새로운 상처") 외신들도 잇달아 삼성사태에 촉각을 세우며 삼성 뿐 아니라 한국경제를 해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엄청난 투자를 통해 만든 글로벌 삼성의 브랜드 가치. 하지만 강력한 오너십의 이면에 깔린 각종 의혹들은 또 다른 위기로 돌아왔습니다. (S-편집: 허효은) 글로벌 삼성을 지키고 한편으로는 특검을 치뤄야 하는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