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일반 승용차보다 뛰어난 연비가 재조명받고 있는 덕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베라크루즈는 7월 1572대,8월 1281대,9월 1114대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10월 들어 상승세로 반전됐다.

전 달보다 205대(18%)가 더 팔린 1315대로 집계됐다.

스타렉스도 9월보다 20.4%(727대) 급증한 4288대가 10월에 팔렸다.

기아자동차의 카렌스는 9월 2474대에서 10월 3325대로 34.4%,카니발은 9월 1668대에서 10월 2089대로 25.2% 각각 늘어났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모든 RV차량 판매가 10월 들어 증가했다.

쌍용자동차의 SUV 모델인 렉스턴은 10월 들어 전달보다 178대 많이 팔렸고,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인 액티언 스포츠의 판매량도 106대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들어 레저용 차량의 인기가 계속 떨어졌는데 10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GM대우의 유일한 SUV 차량인 윈스톰은 10월 들어 2462대가 팔려 지난 5월(2791대) 이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혼다의 신형 'CR-V' 판매량 역시 10월 366대가 팔려 작년 10월 출시 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RV차량의 인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이유로는 저렴한 차량 유지비가 꼽히고 있다.

RV차량 대부분은 휘발유 대신 경유나 LPG를 사용하고 있으며 연비도 뛰어나다.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RV차량을 몰면 유지비를 연 수십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늦가을 행락철을 맞아 가족 나들이에 적합한 레저차량 수요가 늘었다는 시각도 있다.

RV차량은 실내 공간이 넓은데다 좌석을 조절할 수 있어 간식과 조리도구,각종 장비를 싣기에 유리하다.

향후 국내 레저차량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다음 달 르노삼성차가 'QM5'를,내년 초 기아차가 '모하비'를 선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와 포드코리아도 각각 소형 SUV인 '티구안'과 7인승 다목적 차량인 'S-맥스'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