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대를 돌며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도짓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22일 광주 지역에서 강도짓과 성폭행을 한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박모(35)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5년 12월25일 오전 4시28분께 광주 동구 계림동 A(24.여)씨의 원룸 창문을 뜯고 들어가 흉기로 A씨를 위협해 성폭행하고 현금 10만 원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2003년 8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일대 원룸, 주택 등을 돌며 약 16차례에 걸쳐 혼자 사는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250만여 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주로 인적이 드문 오전 4-6시에 여성이 혼자 사는 집을 주요 범행 대상지로 삼았으며 미리 사전 답사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속옷을 훔쳐 나오는 등 변태적인 행위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씨는 결혼생활 11년 차로 부인과 아들, 딸까지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박씨는 지난 16일 오전 6시께 광주지방법원 담벼락에서 자위행위를 하다 행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붙잡혀 공연음란죄로 조사를 받던 중 같은 날 새벽 성폭행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인상 착의가 비슷한 점을 의심해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박씨의 자백을 토대로 유전자(DNA) 감정을 실시, 지난 2003년부터 일어난 강간 사건 중 13건이 박씨의 DNA와 일치하는 점 등을 토대로 여죄를 밝혀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며 현재 미제 사건인 2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