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산증가율 10.6%

거제도는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섬마을이었다.

하지만 1973년과 1977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들어서면서 한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역동적인 도시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경남 거제시의 올해 주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상 국민소득 2만달러보다 50%나 높다.

거제시 인구는 2000년 17만5000명에서 현재 20만명을 넘어섰다.

주민들이 수도권과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인구가 줄고 있는 대부분의 지방 도시와는 딴판이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도 2600명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10.6%나 늘었다.

매달 400~500명씩 인구가 늘면서도 실업률은 2.3%로 전국 평균(3.7%)보다 훨씬 낮다.

이는 이 지역 조선업의 호황 덕이 크다.

조선소와 협력업체의 신규 고용만 연간 2000~3000명인 데다 이에 힘을 얻은 각종 서비스업까지 합쳐 작년에만 9000명가량이 신규 취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제 전체 7만가구에 자동차가 6만7000대를 넘는다.

거제 경제의 양 조선소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지난해 양대 조선소는 거제 인구의 4분의 1에 이르는 4만8000여명을 고용,1년 간 총 2조5000억원의 임금을 지불했다.

이는 같은 해 거제시 총생산액(약 6조원 추정)의 42%나 된다.

현재 두 회사의 종사자는 대우조선해양 2만6000명(본사 1만1000명,협력사 1만5000명) 삼성중공업 2만2000명(본사 1만여명,협력사 1만2000명) 등 모두 4만8000여명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13만명이 조선업 관련 인구이며 이는 거제시 인구의 66%에 해당한다.

두 조선소가 거제시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35%,2005년 34.5%,2006년 25.2%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금융,유통,서비스 등 다른 부문에서 내는 세금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