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우리투자증권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8년 투자포럼’에서 “내년 국내외 경제와 기업이익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2180포인트에서 245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오태동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주식시장은 전세계 설비투자 확장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별적인 상승을 했으나 내년에는 설비투자 확장 테마 과열이 완화되고 새로운 테마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이후 부각될 이슈로는 크게 ▲ 중국 소비 증가 ▲ 국내 40~50대 인구 증가 ▲ 2007년 부진했던 업종 회복으로 꼽았다.

오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존에는 중국의 설비투자, 건설투자 붐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재가 랠리를 탔다면 앞으로는 중국의 수출성장과 소비 붐으로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제 2의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제품이 디지털가전, 휴대폰, 자동차 및 부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혜 기업으로는 LG필립스LCD와 한국타이어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또 도시거주자의 삶의 질과 관련된 수혜주로 한미약품을, 중국여성 소비증가 혜택 종목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이어 2015년까지 국내 40대 및 50대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 인구층의 소비가 많은 업종과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분야로는 웰빙식품, 제약, 여행, 의료, 보험, 교육주 및 입시관련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부진했지만 내년에 유망한 업종, 이른바 ‘패자부활주’의 주인공이 될 업종으로는 자동차, 미디어, 통신서비스를 꼽았다.

오 스트레티지스트는 “자동차는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현대차의 경우 수출금액 가운데 유로화 결제비중이 34%까지 늘어나면서 달러약세ㆍ유로강세 구도에서 헷지 부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엔화 가치 상승으로 대외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미디어 업종은 스포츠 이벤트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며, 통신주는 3G와 와이브로, IPTV 등 신규 성장동력에다 최근 M&A 모멘텀까지 겹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들 업종이 시장의 불신이나 무관심을 받고 있지만, 올해 초 IT하드웨어 업종이 실적호전으로 각광받는 업종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신서비스와 자동차, 미디어 업종이 내년 ‘제 2의 IT하드웨어 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현대차, 제일기획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