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이 한 홀에서 '파'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도 골퍼들은 매 홀 파를 노린다.

뜻한 대로 파를 잡으면 다행이지만,파를 잡으려다가 '보기'나 '더블 보기'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다.

당일 스코어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안정적으로 80타대 스코어를 내는 것이 급선무라면,아예 '매 홀 보기'를 목표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어떨까.

처음부터 보기를 목표로 하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플레이한다:파나 버디가 눈앞에 어른거리면 모험을 하게 된다.

벙커 바로 너머에 깃대가 꽂혀 있는데도 깃대를 겨냥하며,워터해저드나 계곡을 넘기는데 200m이상 날려야 하는데도 그것을 가로지르는 티샷을 한다.

그러다가 삐끗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골퍼들이 더 잘 안다.

보기를 목표로 하면 1타를 더 치더라도 안전한 길을 가게 된다.

그러면 최악이 보기다.

◆클럽선택이 넉넉해진다:깃대까지는 110m.그런데 플레이선에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평소처럼 8번아이언을 쳐서 볼을 홀에 붙이고 싶다.

그러나 골프샷이 어디 뜻대로 되는가.

조금 잘못 맞은 볼은 벙커에 빠져 묻힌 라이가 된다.

그린 가운데를 겨냥하거나 한 클럽 긴 것을 잡았더라면 무난하게 파를 할 수 있었을 터인데,더블보기로 홀아웃하고 만다.

이런 때 보기를 목표로 했다면 위험성이 있는 8번 대신 7번 아이언으로 넉넉하게 칠 것이다.

샷이 좀 길어도 보기로 막을 수 있고,좀 짧으면 버디찬스도 맞을 수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보기가 목표인데 100%의 힘을 쏟을 필요가 있겠는가.

세컨드샷 거리가 좀 멀어지더라도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려 놓으면 다음 샷을 하기 좋아진다.

그러면 '레귤러 온'도 노릴 수 있고,그것이 안 되더라도 세 번째샷을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다.

보기가 목표이므로 동반자가 드라이버샷을 230m나 날려도 조바심이 나지 않는다.

◆파5홀 스코어가 좋아진다:92타를 치는 골퍼의 파5홀 평균스코어는 7.25타라는 조사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프로들과 달리 파5홀에서 스코어를 많이 잃는다.

그것은 '많이 칠수록 실수도 많아진다'는 아마추어들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파5홀,특히 거리가 450m안팎인 '짧은 홀'에 다다르면 파나 버디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연히 힘이 들어가게 되고,그러다보면 티샷이 러프에 빠지고,세컨드샷은 토핑이 되고….파5홀에서 처음부터 보기를 목표로 하면,'4온2퍼트'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단,그린에 올리는 네 번째샷은 플레이선에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없는 앵글에서,가장 좋아하는 샷으로 하도록 하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