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대치에 달한 프로그램 '매물 폭탄'으로 1800선을 위협받았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과 5년물 국고채 금리가 각각 0.10%포인트 오르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 금융시장의 불안이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65.25포인트(3.49%) 급락한 1806.9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2.14포인트(1.64%) 떨어진 727.33으로 마감하며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849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2000년 3월9일 기록했던 8847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2.46%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0%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4.15%의 급락세를 보였고 대만과 싱가포르도 2% 이상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배럴당 98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 경색 악화와 주택경기 침체를 이유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2.75%에서 1.8~2.5%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든 악재의 출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이기 때문에 이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더불어 미국 행정부의 모기지 대출자들에 대한 지원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은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 자금을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것) 청산 움직임 등으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1.54엔 하락한 108.86엔에 거래됐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원70전 급등한 928원90전에 장을 마쳤으며 원.엔 환율도 100엔당 16원9전 급등한 851원42전에 마감,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연 5.65%와 5.71%를 기록했다.

CD 금리도 사흘 연속 0.03%포인트 올라 5.48%에 거래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