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기름을 적게 소모하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경차는 기름값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각종 통행료와 보험료를 할인받기 때문에 경제성이 가장 뛰어난 차종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경차로는 GM대우의 '마티즈'가 유일하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 기아자동차의 '모닝' 역시 경차로 분류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경차,기름값 아끼는 데 최고

800cc짜리 경차(마티즈)와 2400cc 규모의 중형차(쏘나타 트랜스폼)를 경제성 면에서 비교해봤다.

연간 2만km를 운행하며 휘발유 가격을 ℓ당 1600원으로 가정했을 경우,경차 운전자는 1년간 총 192만8000원을 유류비로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차 운전자의 유류비 278만4000원보다 총 85만6000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차의 연비는 ℓ당 16.6㎞이고,중형차 연비는 ℓ당 11.5㎞다.

경차를 5년간 운행할 경우 중형차를 운행하는 것보다 총 428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세금도 크게 줄일 수 있어

경차 관련 세금은 다른 차종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일단 취득세와 등록세가 아예 면제된다.

중형차의 경우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공채를 전액 할인 매입해도 취득.등록세와 공채 할인금액이 150만~200만원 정도다.

교육세를 포함한 자동차세도 절약된다.

예컨대 마티즈의 자동차세는 8만3000원 정도인 데 반해 중형차의 자동차세는 50만~70만원 선이다.

자동차세의 경우 매년 납부해야 하는 만큼,5년만 경차를 운행해도 중형차 운전자보다 자동차세를 300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다.

◆주차비.통행료 대폭 할인

경차를 타면 공영주차장 주차료를 50% 할인받는다.

고속도로 통행료 역시 절반만 내면 된다.

보험료의 경우 10% 할인되며,지하철 환승주차장 주차료는 80% 할인된다.

대구지역의 경우 전액 면제된다.

혼잡통행료 역시 50% 할인받을 수 있다.

기름값 뿐만 아니라 자동차 운행에 소요되는 각종 부대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에 따르면 감가상각 자동차세 보험료 수리비 등을 모두 합한 차량 유지비를 계산할 경우 평균 폐차 때까지의 유지비용이 중형차는 6119만원,소형차는 4311만원,경차는 3011만원으로 나타났다.

경차의 유지비가 중형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이다.

경차의 차체가 작기 때문에 좁은 길을 운행하기가 좋고 작은 공간에 주차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은 덤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