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탄핵 정국으로 나라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긴장감 속 시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8일 자신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를 열고 직원들에게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에 엄중한 책임을 지고 있단 사실을 명심하고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필요한 시장안정 대책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서울 강남의 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서 모 부장(42)은 퇴직연금 계좌를 보면 뿌듯하다. 확정기여(DC)형으로 운용하는 계좌 수익률이 최근 10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했다”며 “은퇴 전까지 연금 계좌로 10억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 비중 높은 게 유리서 부장처럼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계좌를 굴리는 젊은 직장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본인 퇴직연금 계좌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원금 보장형 상품에 방치하는 직장인도 많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계좌는 절세 혜택까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퇴직연금 계좌는 은퇴 시점을 고려해 긴 호흡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본부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 최소 10개 이상 상품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며 “예를 들어 미국 증시 투자 상품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ETF는 유행에 편승하는 테마형 ETF보다 나스닥100, 코스피200 등 대표 지수형 ETF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표 지수형 ETF는 우량주 위주로 편성돼 변동성이 낮다. 지난해 유행한 2차전지, 전기차 테마형 ETF는 올 들어 주가가 폭락해 아직도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DC형 퇴직연금 계좌 중 수익률 상위 10% 고객이 가장 많이 편입한 상품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였다. ‘TIGER 미국S&P500’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r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형을 벗어나려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국가의 대표 지수형 상품에 주목해야 합니다.”홍준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연금솔루션 본부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금에서도 적극적인 자산 증식을 추구하는 ‘스마트머니’가 늘어나는 흐름이 감지된다”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하는 자금이 2022년 말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한 15조원까지 늘어난 게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퇴직연금을 통한 ETF 투자가 늘고 있는 건 연금 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ETF는 판매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권유로 매수하는 일은 드물고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게 대부분이다. 홍 본부장은 “최근에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가 많은 은행에서도 ETF를 직접 매수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한 금액은 2022년 말에는 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조4000억원으로 6배가 됐다.퇴직연금을 ETF로 굴리는 ‘스마트 개미’는 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할까. 홍 본부장은 ‘미국 대표 지수형’과 ‘신흥국’을 꼽았다. 그는 “일반 계좌에서는 2차전지, 반도체 등 섹터형 ETF에 투자하는 수요가 많지만 퇴직연금은 다르다”며 “미국 S&P500, 나스닥100처럼 안정적인 선진국 대표 지수형 상품과 인도 등 장기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에 분산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또 홍 본부장은 연금에서 투자할 ETF는 퇴직연금 계좌의 성격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