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금속 무역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분쟁 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이 자국에서 나오는 희귀 금속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수출 제한 방침을 밝히자 수입국인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중국 주간지 세계신문보가 19일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중국이 희토류 중석 몰리브덴 인듐 등 희귀 금속 산업에 대해 외자기업의 개입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6월 중국 상무부와 해관(세관)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일부 희귀 금속으로 만든 제품에 대해 수출쿼터제와 면허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경제산업성은 중국이 희귀 금속 수출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 조치 해제를 요구했다.

일본의 광산 및 유색금속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으로 중국의 희귀 금속 수출량이 10% 정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의 희귀 금속 전문가인 탕춘펑 연구원은 중국은 희귀 금속의 개발과 수출을 제한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희귀 금속 무역은 중·일 장기무역합작 협의에 포함되지 않는 문제인 만큼 일본 측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주장이다.

희귀 금속은 방위 산업,정보기술(IT) 산업,항공우주 분야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20세기가 자원 시대라면 21세기는 희귀 금속 시대라고 부를 만큼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은 세계 인듐 소비량의 60%,백금 소비의 20%,희토류 소비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나 일본 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의 희귀 금속 수출량 중 희토류는 90%,중석은 70%,인듐은 70%가 일본으로 나가고 있다.

일본은 희귀 금속이 산업 생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중국에 수출 제한 해제를 촉구하는 한편 부족량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