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법인인 증권사들의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거래 증가와 펀드판매 확대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신용대출 증가로 이자수입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영업이익 기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모두 1조789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9541억원에 비해 8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6조9021억원에서 12조3638억원으로 79.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659억원에서 1조3792억원으로 61.4%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95.4% 증가한 27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으며 삼성증권이 2413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대우증권은 위탁수수료 수입이 작년 상반기 1893억원에서 올해 3433억원으로 81.3%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반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증권사는 동양종금증권으로 240억원에서 1019억원으로 323.7% 급증했다. 서보익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상품인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기반으로 주식위탁과 펀드 및 수익증권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전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영업이익이 190.2% 늘었으며 키움증권 121.1%,대신증권 106.0% 등 개인고객 계좌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순이익은 대우증권이 1957억원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주식 거래대금이 올 들어 4조∼7조원대로 급증하며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본격적인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2차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