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생산자 물가와 소매판매 등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 약화, 국제유가의 반등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16포인트(0.62%) 내린 13,223.9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33포인트(1.10%) 하락한 2,673.65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47포인트(0.71%) 떨어진 1,470.5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10월 생산자 물가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이고 10월 소매판매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 속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장 막판에 낙폭을 키웠다.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는 예상보다 낮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고 에너지와 식료품 등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0월 생산자물가가 0.1% 상승했지만 근원 생산자물가는 소형트럭과 컴퓨터 가격의 하락으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소폭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소매판매가 자동차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달보다 0.2%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4.4분기에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을 12억달러 상각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금융기관들의 모기지 부실 및 신용경색에 따른 피해는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베어스턴스의 새뮤얼 몰리나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30일로 끝나는 4분기 회계연도에 12억달러의 모기지 관련 자산 상각을 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해 4분기에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는 추가 상각으로 잠재적 위험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에 2.6% 상승했다.

이와 함께 영국의 HSBC도 이날 미국의 모기지 부실로 3분기에 34억달러를 상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실적부진으로 물러난 스탠리 오닐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 CEO를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6%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감소 예상과 미 달러화 가치 하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기대 약화 등으로 지난 이틀간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92달러(3.2%) 오른 배럴당 9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