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처음 논의를 시작한 지 21년만에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지난 9일 첫 삽을 떴습니다. 민주적 절차로 국책 사업이 가시화되는 계기를 보여줬고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경쟁력도 높아지게 됐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할 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가 역사적인 첫삽을 떴습니다. 지난 1986년 처음 필요성이 제기되고 부지 선정 논의를 시작한 지 무려 21년만입니다. 그동안 9차례나 부지 선정이 무산됐고 지난 2003년에는 대규모 주민 소요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결국 방폐장 유치 지역을 지원하는 특별법까지 만들었고 지난 2005년 경주가 찬성률 89.5%로 결정됐습니다. 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국책사업 추진의 한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국책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첫 주민투표를 실시해서 민주적인 합의를 이뤘습니다. 방폐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토대로 무엇이 지역 발전에, 나라에 중요한 것인지.. " 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경주시 210만제곱미터의 부지에 건설되며 최대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1단계로 오는 2009년까지 10만드럼 처분 시설이 건설됩니다. 관건은 역시 안전. 각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은 특수 제작된 선박으로 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 옮겨집니다. 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최대 지하 130미터의 암반에 콘크리트 동굴로 만들어지며 용기부터 암반까지 3중의 안전 보호막을 갖습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 "원전 시설이기 때문에 내진 설계를 정확히 해서 지진에 걱정이 전혀 없도록 설계를 했습니다." 천년 고도 경주는 방폐장 건설을 기점으로 에너지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백상승 경주시장 "원자력을 비롯해서 방폐장, 신월성 원전, 한수원 본사 등이 모여 있어서 이렇게 되면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가 됩니다." 이번 중저준위 방폐장 착공으로 고유가와 지구 온난화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필수적인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료봉 등 오는 2016년에 역시 포화상태에 놓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필요한 때라는 지적입니다. WOW-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