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나(20)가 '제2의 고향' 제주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임지나는 11일 제주 애월읍 로드랜드GC(파72ㆍ길이 623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MBC투어 왕중왕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2위 신지애(19ㆍ하이마트)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첫날 코스레코도인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선 임지나는 이후 한 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업을 하는 부친을 따라 중학교 때 서울에서 제주도로 내려온 임지나는 고교시절 연습생으로 이번 대회 코스에서 살다시피한 경험이 우승 밑거름이 됐다.

임지나는 1번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번홀(파4) 세컨드샷이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이글을 낚아 우승을 예고했다.

3,4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로 교환한 임지나는 이후 지키는 골프에 주력,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지나는 "2,3라운드는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에 순응하며 코스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최근 위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임정태)에게 우승컵을 바친다"고 말했다.

시즌 9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아쉽게 2위에 그치면서 '두자릿수 승수' 기록 도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신지애는 2위 상금 2700만원을 보태 생애 총 획득상금이 9억8700여만원으로 불어났다.

다음 대회에서 '톱5'에 진입하면 통산 상금 1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여자대회는 2주 뒤 'ADT CAPS 챔피언십' 대회만 남겨놓고 있다.

서희경(21ㆍ하이트)이 합계 이븐파 216타로 3위,박희영(20)이 합계 1오버파 217타로 4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