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한 뒤 보험에 드는 것은 주식에서 상투를 잡는 것 이상으로 미련할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에서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증시 격언은 통하지 않는다.
'무릎'은 고사하고 '바닥'아래인 '지하'에서 가입해 '어깨'나 '머리' 가릴 것 없이 언제든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보험에서는 가입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종류별 보험의 가입 적기가 언제인지를 연령별 보험 가입법을 통해 알아보자.
▷ 20대는 상해보험을 깊고 좁게 가입해야
20대는 어느 때보다 사고가 많은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은 그리 넉넉지 않을 때다.
이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적은 상해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위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정액보장이 되는 생명보험과 실비보장을 하는 손해보험 상품을 적절히 섞어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상해내용은 최소화하고 상해에 대한 보장금액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20대 직장인 중 좀 더 여유로운 노후를 원한다면 연금보험에 일찍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30대는 나보다 가족 단위로 보험을 설계할 때
대부분이 가정을 이루는 시기로 나보다 가족이라는 단위에서 보험을 설계해야 한다.
일단 가장이라면 종신보험에 가입해 가장이 없을 때의 위험을 최소화할 의무가 있다.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으로 대체해도 좋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만 보장받고 소멸돼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두 사람중 소득이 적은 쪽은 종신보험보다 본인의 병원비를 해결할 수 있는 민영의료보험이나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게 낫다.
부부 모두 일찌감치 암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여유가 조금 있다면 행복한 노후를 위해 연금보험 불입액을 늘리는 게 좋다.
▷ 40·50대 때는 보험 리모델링해야
40·50대는 건강보험이나 상해보험 등에 가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새로운 상품을 뒤적거리기보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리모델링하는 기회로 삼는 게 좋다.
전문가의 힘을 빌려 보험 종목을 재구성해볼 수도 있으며 보험 적정성 여부에 따라 보험금을 증액 또는 감액해야 한다.
보험 리모델링은 노후에 닥칠 여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상품 신규가입이 어려워지며 보장내용 변경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 60대 이상은 특화보험 노려야
실버세대를 위한 특화 보험을 노려야 할 때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정기보험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나이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찾아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이익이다.
또 사망 시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조보험도 생각해볼 만하다.
▷ 연령에 관계없이 가입할 만한 상품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민영의료보험과 노후에 안정적인 수입을 주는 연금보험은 언제든 가입해도 거의 손해보지 않는 상품이다.
또 운전자보험도 자동차보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운전자,즉 가해자의 사망이나 후유 장해는 물론 형사합의금,변호사비용,사고처리비용 등을 보장해 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 도움말=서병남 인스밸리 대표,강세훈 모네타 보험파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