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부진에 '장사 없네'
두산중공업 파라다이스 엔씨소프트 등 3분기 기대 이하의 부진한 실적을 낸 종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 악화로 매도 물량이 집중된데 따른 것이다.

8일 두산중공업은 5.36% 하락한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시가총액 7위까지 올랐던 두산중공업은 이틀 연속 떨어지며 다시 10위로 밀려났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매출 9000억원,영업이익 596억원을 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장기 고성장 기대는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도 실적 부진 여파로 7.29% 하락한 5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게임 기대감으로 연초 5만원대에서 7월 8만9900원까지 올랐으나 신규 게임의 시장성 불확실과 실적 부진 우려 등이 겹치며 횡보하다 10월 한 달간 무려 40% 급락했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이 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8.1% 줄어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2.2%,16.8% 밑돌았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이 목표주가를 10만5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낮춘 것을 비롯 NH투자증권은 9만2000원에서 8만2000원,키움증권은 12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파라다이스도 7.76% 급락한 3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은 이날 파라다이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반면 현대건설농심 등은 실적 악화로 주가가 약세였지만 증권사들은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최근 착공한 태안 기업도시의 매출이 내년부터 실적으로 잡히고 올 해외 수주도 3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며 "M&A(인수·합병) 이슈도 살아있어 장기적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농심도 3분기 영업이익이 264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9.3%나 줄었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투자증권은 "4분기 라면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목표주가는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높였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시적 실적 부진 종목의 경우 중장기를 보고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