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 7일 코스피 지수의 일중 변동성은 40포인트를 넘어서며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했다.

가뜩이나 주가 향방을 짐작하기 어려운 가운데 8일 주식시장은 뉴욕 증시 급락과 옵션만기 등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이 더해지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에너지 축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8일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가 5조원을 넘어서면서 베이시스 트레이딩 물량 부담이 높아졌지만 선물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베이시스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풍부한 저가 대기 매수세가 지수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고, 규모는 적으나 리버셜(선물매도+옵션매수) 설정 물량이 상대적으로 우위여서 만기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도 "단기 급증한 순차익잔고와 양호했던 컨버젼으로 당초 3000억~5000억원 정도의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주들어 리버셜이 개선되면서 이미 상당 부분 청산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마감 동시호가때 물량이 일거 출회되며 지수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렁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비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며 "외부 요인은 비우호적이지만 양호한 유동성이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경험상 11월 수익률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면서, 주식 비중을 줄일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러가지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이는 에너지 축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외주 부각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지만 그만큼 시장의 매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달러화 약세 역시 급락하기 보다는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대내외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상승 과정에서 수반되는 단기 과열양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제 내외적 변수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주체들의 경계감이 지난달 이후 지속된 사상 최고치 경신 과정 속에서 과매수권에 진입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분석.

국제유가의 심리적 저항선 및 원/달러 환율의 마지노선 돌파 등으로 경계감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를 조절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