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면서 기존의 주도주들의 상승 탄력은 둔화되는 반면 소외주들의 반등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를 포함한 IT주와 통신주, 자동차주 등이 시장의 혼조세 속에서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일 코스피 지수가 10월말 저점 대비 7.3% 상승한 반면, LG필립스LCD의 상승률은 다섯배가 넘는 37.1%를 기록하고 LG전자 역시 23.5%라는 높은 단기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렇게 IT 등 소외업종이 부각됐지만, 이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잡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확인되지 않은 기대감만을 가지고 소외주들은 단기간에 상당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내수관련주나 원화강세 수혜주, LCD관련주 등으로 시장의 매기가 확산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보상심리의 작용으로 인해 무차별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소외주들의 기술적 반등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추격매수로 대응하기보다는 시장의 수급여건이 풀려가는 상황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펀더멘탈 모멘텀의 확보 여부를 찬찬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와 통신서비스가 하락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못 올랐기 때문"이라며 "그 이상의 확대해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관련섹터가 밸류에이션 상승 못지 않게 이익의 전망치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IT와 통신서비스 섹터의 매력은 크게 감소한다는 것.

김 연구원은 "전일 강세를 보인 IT와 통신서비스섹터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이익의 개선에 대한 컨센서스가 먼저 형성돼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섹터의 업황이나 이익모멘텀을 감안할 때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