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여수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막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개최지 결정 D-20일인 7일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달 새 파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과 캐나다 중남미 등 미주에 세 번째 나서는 해외 출장길이다.

특히 러시아는 주변 독립국가연합(CIS) 및 동유럽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 최고위 인사 등 세계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이번 방문길에는 국회 유치특위 서갑원 의원과 유치위원회 정찬용 부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정 회장은 유치활동과 함께 현대ㆍ기아차의 러시아 및 동구지역 판매현황 점검과 시장확대 전략 논의 등 해외 현장 경영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5년 전 중국 상하이와 표 대결을 벌였을 때 러시아가 중국 손을 들어주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면서 "정 회장이 이를 감안해 러시아를 상대로 적극적인 여수 알리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