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산업의 '지킴이'를 자처하는 모임이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사장 등 50여명의 친목단체인 '국산 소프트웨어 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모임'(이하 국솔모)이 바로 그것이다.

국솔모는 7일 서울 선릉역 인근 한국기술센터에서 월례 모임을 갖는다.

국솔모는 2003년 9월 출범했다.

조종민 포시에스 사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소모임으로 출발해 이젠 정회원 43명과 특별회원 8명을 거느린 소프트웨어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회원사들이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 대표주자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회장사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미들웨어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분야에서 오라클 IBM 등을 제치고 4년 전부터 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통합보안관제 기업인 이글루시큐리티와 자산관리 솔루션 기업 엔키아,데이터베이스 보안업체 소만사 등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보통신부가 올해 시작한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대상자로 선정됐다.

안철수연구소는 보안제품 'V3'로 널리 알려졌고 화이트정보통신은 인적자본관리(HCM)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장인'으로 통한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스팸메일 차단 분야에서,한국인식기술은 명함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큐브리드는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국솔모는 친목단체로 출발했다.

지금도 애경사에 힘을 보태고 등산 골프 등 취미활동을 함께 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업무를 처리할 사무국 조직도 없다.

하지만 이제는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단체로 발전했다.

정부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못할 정도가 됐다.

실제로 국솔모는 정책 반영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초 공공기관,시스템 통합(SI) 업계,국솔모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계 등의 관계자들을 모아 소프트웨어산업 발전방안에 관해 수차례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7월 중 '소프트웨어 활성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이 대책에는 소프트웨어 분리발주,소프트웨어 이윤율 상향조정,일정금액 이하 프로젝트에 대한 대기업 참여 금지 등 소프트웨어 업계의 숙원이 다수 포함됐다.

회원사 간 협력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국솔모 회원사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부족하거나 특정 프로젝트에 인력 수요가 생기면 함께 인력조달에 나선다.

정부나 기업 등에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을 납품할 때도 협업할 일이 있으면 기민하게 움직인다.

국솔모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실 하이테크정보 사장은 "동업을 하려면 서로에 대한 탐색기간이 최소한 2~3년은 걸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국솔모는 다르다"며 "국솔모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를 믿기 때문에 빠르게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 ISV(독립 소프트웨어 기업) 지원실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 7개 특별회원은 국솔모의 모임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매월 첫째주 수요일에 열리는 월례 모임은 1월부터 조찬,오찬,만찬 순으로 열린다.

오찬 차례인 7일 모임에서는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사장이 'IT와 지리정보시스템(GIS) 협업'이란 주제로 30분 동안 발표한 뒤 국솔모 회원들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