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농심이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닷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금세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6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3500원(1.92%) 오른 1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17만9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 반전해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정재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나 주력 제품인 라면의 매출이 부진해 가격 전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라면 부문의 성장성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최자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현금보유 규모가 올 상반기 기준으로 32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5일 기준 1조1070억원)과 비교해 과거 어느때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며서도 "그러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밸류에이션 매력은 있으나 국제 곡물가격의 강세 지속, 대형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L) 상품 출시 등 외생변수의 영향력 확대로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