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年72편이 적절 … 수급 조절을"  ‥ 삼성경제연구소 진단
한국 영화의 성장을 위해서는 제작 편수와 제작비를 조정하는 공급조절과 창의적인 작품 제작,해외 직접진출,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의 수요 확대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SERI경제포커스 '한국 영화 위기의 진단과 과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는 현재의 한국 영화가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괴물'이 크게 흥행했지만 전체적으로는 108편 개봉작 가운데 20편만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서울 관객 수가 전년과 비교해 9.1% 줄었으며,한국 영화 점유율도 전년 대비 14.1%포인트 하락한 41.7%로 최근 6년간 가장 저조했다는 것.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위축과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라고 지적했다.

창의성 결여와 수출 부진에 온라인 불법 유통까지 범람하면서 수요는 줄어든 반면 2005년까지 60∼70편 수준이던 연간 개봉작 수가 지난해 102편으로 늘어나는 등 공급은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한국 영화는 연평균 3.6%의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 측은 향후 과제로 수요에 맞춘 공급 조절 방안과 수요 확대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수익과 제작비가 일치하는 손익분기점상의 개봉 편수인 72편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제2의 '쉬리'같은 창의적인 작품 제작 △현지 진출 및 공동제작 등의 해외직접 진출 △온라인 유료 다운로드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한국 영화의 위기는 시장이 성숙되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국 영화산업의 기본 전략은 영화시장의 성장 둔화에 적응하면서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