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란(20ㆍ하이마트)이 '한국여자골프 1인자' 신지애를 밀어내고 국내 여자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올렸다.

조영란은 4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CC 하늘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 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이날 5타를 줄이며 쫓아온 김송희(19ㆍ휠라코리아)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부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조영란은 이번이 첫 우승.조영란은 우승상금 1억2500만원을 받아 단숨에 상금랭킹 5위(1억8469만원)로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하이마트 소속 후배인 신지애(19)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 더 의미있어 보인다.

신지애는 지난주 인터불고마스터즈까지 올 들어 열린 17개 대회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8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갔다.

조영란은 72홀 경기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신지애 안선주 지은희 최나연 나다예와 함께 올해 몇 안되는 '챔피언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조영란은 최종일 미국LPGA투어 '루키'인 김송희의 맹추격을 받았고 14번홀에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송희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그린미스 끝에 보기를 하며 1타 뒷걸음질하자,그 홀에서 차분히 파를 세이브하며 7언더파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 조영란에 무려 9타 뒤져 우승이 멀어졌던 신지애는 최종일 11번홀까지 버디만 6개 잡고 조영란에게 1타차로 다가섰다.

후반에 강한 신지애의 대역전극이 펼쳐지는가 했으나 12∼14번홀에서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12,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더니,14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이 OB가 되며 '트리플 보기'를 하고 말았다.

후반 세 홀에서만 5타를 잃은 것.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한 신지애는 시즌 9승 및 상금 10억원 돌파도 9일 시작되는 'S-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노리게 됐다.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스코어를 냈던 신지애는 이번 대회 둘째날 74타로 7라운드 만에 첫 오버파를 적어낸 데 이어 셋째날에도 73타를 치며 이틀 연속 오버파를 치기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