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제품 성분은 물론 포장재료까지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한 프리미엄급 생활용품 시리즈인 '빌려쓰는 지구'를 출시했다.

로즈마리잎을 갈아 넣은 치약,식물성 계면활성제로 만든 세제,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비누 등 총 6종이다.

포장재도 콩기름 잉크,비목재 펄프용지,종이 테이프,재활용 용기 등을 썼다.

'빌려쓰는 지구 치약'(150ml,4900원)은 양치감을 좋게 하기 위해 넣는 알킬황산염을 뺀 게 특징이다.

파란색이나 흰색을 빚기 위해 넣는 색소도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치약 색깔은 짙은 초록색이다.

1개에 4200원짜리인 올리브 비누는 본래 원료가 갖고 있는 색깔을 그대로 살리고 기계 제작 과정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천연 보습 성분이 보통 비누보다 뛰어나다고.

액체세탁세제(1300ml,1만900원)는 형광증백제를 제거해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했다.

형광증백제란 태양빛을 받으면 더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물질로 나이트클럽에서 빛을 받으면 흰색의 옷이 더 잘보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주방세제(500ml,4500원)는 화학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오래 쓸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만큼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싸다.

이번 프리미엄급 생활용품은 지난 4월 1만5000원짜리 '명품 죽염 치약'을 내놓은 뒤 두번째 LG생활건강의 '야심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가격할인 만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하기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