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경제 군사 에너지 협력체제를 구축,'중앙아시아 차이나 벨트'를 만들려는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석한 뒤 투르크메니스탄 벨로루시 러시아 등을 잇따라 방문,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에너지 경제 협력체제 구축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도로 2001년 출범한 SCO의 6개 회원국은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회의를 개최,관심을 끌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등 SCO 국가들 사이에 관세협정이 체결되고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에너지와 지하자원 공동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광대한 지하자원에 주목,이들 국가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대가로 자원 확보를 추진해왔다.

원 총리는 이어 투르크메니스탄과 벨로루시를 공식 방문한다.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방문하는 것이지만 SCO 회원국이 아닌 이들 국가와도 경제 에너지 분야 협력 관계를 구축,중국을 구심점으로 한 중앙아시아의 차이나벨트를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러시아를 방문해 천연가스 도입과 원자력발전 기술 이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와 관련,"군사 정치적 신뢰 구축에 이어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SCO 국가들 사이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막대한 자원을 가진 지역경제 협력체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1996년 중국이 주도한 '상하이 5자회담'을 확대, 2001년 6월 출범한 지역협력체다.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다.

출범 초에 지역협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고,군사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