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턴 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턴 어라운드 기업들은 실적이 좋아지는 속도에 비해 주가가 아직 저평가 단계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유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올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조선 철강 기계 화학 업종의 주가가 올 들어 급등했다"며 "3분기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거나 내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좋아져


턴 어라운드 주요 종목으로는 대상 하나로텔레콤 웅진씽크빅 SKC CJ인터넷 휴맥스 등이 꼽힌다.

대신증권은 대상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정기 연구원은 "대상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2441억원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2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지난 5월부터 진행한 14개 적자제품 철수와 인력 구조조정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이 연구원은 "구조조정 효과로 순이익은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19억원,내년에는 49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1만9800원을 제시했다.

하나로텔레콤도 인수·합병(M&A) 이슈에 가려있지만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로 분류된다.고연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나TV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비 축소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의 두 배가 넘는 237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200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순이익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내년에는 13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웅진씽크빅도 장난감 대여사업 철수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학습지 시장 확대 등으로 4분기에는 작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73.2%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적자인 TV사업을 중단하고 오디오와 셋톱박스에 집중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아남전자와,3분기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한 CJ인터넷 등도 대표적인 턴 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힌다.

◆휴맥스 SKC 등은 내년 기약

유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내년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내에서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디어의 SBS와 휴대폰부품의 인탑스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미디어업종은 올해 영업이익 11.3% 증가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46.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휴맥스도 내년 턴 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맥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 감소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발표했으나 3분기를 저점으로 내년엔 큰 폭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영업이익이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SKC도 내년 턴 어라운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C가 올해까지 핸드셋 2차전지 등 저수익사업 정리를 완료하면서 다시 기업가치 상승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이 밖에 삼성SDI LG마이크론 등도 올 실적을 바닥으로 턴 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