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가 유력시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되고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곧바로 8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원20전 떨어진 906원70전에 마감됐다.

이는 1997년 9월4일의 906원30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역외세력(외국인)의 적극적인 달러매도가 주도했다.

국내 증시강세에 외국인들이 1400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인 것도 원화수요(달러매도)를 부추겼다.

장중 한때 외환당국이 소폭이나마 개입 움직임을 보이면서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현대미포조선이 유럽 소재 선주사로부터 벌크 캐리어선 10척을 4354억원에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압력이 강해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