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가 6년2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7,8월 두 달 연속 콜금리 목표치가 인상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도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빠져나가는 예금을 붙잡기 위해 특판예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금융사 간 수신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국민은행이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연 6%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등 은행마다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예금금리 6년2개월 만에 최고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7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정기예 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포함)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24%로 전달에 비해 0.1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1년 7월(연 5.63%)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가 연 5%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도 전달의 68.6%에서 77.2%로 확대됐다.

역시 2001년 7월(94.7%)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특히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특판예금을 출시하면서 연 6% 이상 '고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5.5%로 전달의 0.3%보다 크게 높아졌다.

예금상품뿐 아니라 CD나 RP(환매조건부채권)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도 많이 올랐다.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CD나 은행채 발행 등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 평균금리는 5.32%로 전달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은행들이 CD보다 금융채 발행에 집중하면서 금융채 금리가 8월 5.46%에서 지난달 5.70%로 0.24%포인트 급등했다.


◆국민은행 6%대 예금 잇따라 출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6%대 고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예금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대표상품에 대한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KB베스트 브랜드 고객사랑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창립기념 특별이율이 제공되는 상품은 '와인정기예금' '명품여성자유예금' 'e-파워정기예금' 등 세 가지다.

행사 기간 중 이들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현재 계약기간별.금액별 적용 이율에 와인정기예금은 0.25%포인트,명품여성자유예금은 0.30%포인트,e-파워정기예금은 0.40%포인트의 특별이율을 추가로 제공한다.

따라서 행사 기간 중 이들 상품에 가입해 상품별 우대이율과 창립기념 특별이율을 모두 적용받을 경우 와인정기예금(1년제)은 최대 연 6.0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명품여성자유예금(1년제)은 최대 연 5.70%,e-파워정기예금(1년제) 연 5.65%의 금리를 제공받는다.

현재 신한은행의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랑 특판예금(1년제)'을 비롯해 하나은행의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1년제),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1년제) 등이 연 6%에 육박하는 연 5.9%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