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중남미 등 대기수요만 4만대 넘어

현대자동차가 올 들어 미국 유럽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반면 '오일머니'로 구매력이 높아진 아프리카ㆍ중동(아ㆍ중동),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아ㆍ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대기수요만 4만대를 웃돌아 '차가 없어서 못팔 지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아ㆍ중동 및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30만7679대로 집계됐다.

주요 산유국들이 위치한 아ㆍ중동 지역에 작년 동기보다 21.4% 늘어난 18만5134대를,중남미엔 26.1% 증가한 12만2545대를 각각 수출했다.

현지공장이 있는 미국(15.3%)이나 인도(9.0%) 중국(-21.0%)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다.

중동 시장에서는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중대형 차량이 전체 수출 물량 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베르나 아반떼 등의 소형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현대차가 시장점유율 26.2%로 도요타(11.8%)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클릭(현지명 겟츠)과 베르나(엑센트) 등 소형차의 판매 증가와 함께 투싼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새로운 인기 차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10% 이상인 국가도 콜롬비아(10.3%,1위) 칠레(11.6%,3위) 에콰도르(11.4%,2위) 파나마(11.7%,3위)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 말 현재 아ㆍ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대기 수요가 4만1766대에 달한다"며 "4분기에는 중남미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연말까지 판매량이 41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